“현역시절 후회되는 일? 더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한 것”… 美 농구스타 로드먼, 명예의 전당 입회 연설
입력 2011-08-14 19:41
‘코트의 악동’으로 유명했던 왕년의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50·미국)이 명예의 전당 입회 행사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로드먼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 ‘농구 명예의 전당’ 심포니홀에서 열린 입회 행사에서 “누군가 나에게 현역 시절 후회되는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더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한 것이라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이어 가족에 대해 “아버지는 나에게 말 한마디 건넨 적이 없지만 나는 좌절하지 않았다”면서 “어머니도 나와 동생을 안아준 적이 거의 없고 나도 이기적인 아들로 지냈지만 이제 세월이 흐르면서 예전의 일들을 서로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로드먼은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 감회에 대해 “나는 죽을 뻔한 적도 많았고 마약 거래를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었다. 실제 노숙생활도 해봐 노숙인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랜 기간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1986년 미국프로농구(NBA)에 데뷔한 로드먼은 89년과 90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NBA 우승으로 이끄는 등 NBA 우승 5회, 리바운드 1위 7회, 최고 수비 선수상 수상 2회의 기록을 남겼다. 로드먼은 경기력보다는 코트 안팎에서 갖은 기행을 벌인 것으로 더 유명한 선수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