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 “100세 축복 아니다”
입력 2011-08-14 18:42
의료기술의 발전과 생활환경 개선으로 평균수명이 연장돼 100세까지 살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은 90세 또는 100세 이상까지 사는 것을 축복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0세까지 살면 노년기가 너무 길어지고 빈곤과 질병, 소외와 고독 등 노인문제를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100세 시대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이유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6월 1∼8일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3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생 100세 시대 대응 국민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90세 또는 100세 이상까지 사는 현상을 축복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43.3%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라는 응답은 28.7%에 그쳤고, 28.0%는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오래 사는 것을 축복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항목에 38.3%는 ‘노년기가 너무 길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30.6%는 노인 문제(빈곤·질병·소외·고독감)를 꼽았다. 24.1%는 ‘자식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희망하는 수명은 80∼89세가 59.3%로 가장 많았고 70∼79세는 20.9%가 지지했다. 100세 이상 살고 싶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2%, 90∼99세까지 살고 싶다는 응답비율은 7.8%에 불과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