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3’로 날다… 박지성, 연봉 83억원 맨유와 재계약
입력 2011-08-14 18:18
‘아시아의 변방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핵심으로.’
아시아에서 단지 유니폼을 팔기 위해 온 선수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던 박지성(30). 마침내 그가 6년 만에 ‘축구 종가’의 최고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연봉 넘버3로 자리매김했다.
박지성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유와 재계약을 맺었다. 종전 계약이 2011∼2012시즌이 끝나는 내년 6월까지였던 박지성은 재계약을 통해 최소 2012∼2013시즌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5년 입단 이후 세 번째 재계약에 성공한 박지성은 맨유의 터줏대감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현재 맨유 선수 가운데 박지성보다 오랜 기간 맨유에서 활약한 선수는 라이언 긱스(1990년 입단), 대런 플래처(2000년 입단), 리오 퍼디낸드(2002년 입단), 웨인 루니(2004년 입단) 등 4명뿐이다.
연봉에서도 박지성은 맨유에서 톱클래스로 손색이 없다. 맨유는 관례대로 박지성의 재계약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박지성의 주급이 9만 파운드(약 1억6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맨유 연봉으로 환산하면 470만 파운드(약 83억원)에 이른다. 절친한 동료인 파트리스 에브라와 같은 수준으로 루니(약 140억원), 퍼디낸드(약 100억원)에 이은 팀 내 연봉 서열 3위다.
지난 2000년 프로에 데뷔한 박지성은 매년 연봉이 수직상승했다. 명지대에서 교토 퍼플상가(일본)로 진출하면서 약 4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후 2005년 맨유 입성 당시 첫 시즌 200만 파운드(38억원)로 연봉을 올렸다. 또 2006년 4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300만 파운드(54억9000원)로 상승했으며 2009년에는 364만 파운드(74억원)로 또다시 올랐다.
이번 재계약이 이뤄진 직후 박지성은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 역사의 일부분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맨유가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데 일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시즌 동안 맨유 유니폼을 입고 177경기에 출전, 24골을 넣은 박지성은 부상만 없다면 올 시즌 내 200경기 출전 기록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잉글랜드와 국제 무대에서 쌓은 박지성의 경험은 어린 선수들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도움을 줄 것”이라며 “박지성은 팀 내 가장 인기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다만 이번 재계약 조건에서 당초 박지성이 원했던 2년이 아닌 1년 연장인 것은 다소 아쉽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