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15일] 두 가지 다른 태도
입력 2011-08-14 18:11
찬송 :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429장(통 48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7장 11∼19절
말씀 :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어떤 마을에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열 명의 나병환자를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간절한 간구를 들으시고 긍휼한 마음으로 치료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치료받은 열 명의 나환자 가운데 오직 한 사람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왜 나머지 사람들은 놀라운 치유의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떠나갔을까요? 이 두 그룹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자신 스스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랐습니다. 즉 자신이 은혜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없다고 생각하는지가 달랐습니다. 18절을 한번 읽어봅시다.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여기서 치료받은 열 명의 나병환자에 대해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들은 모두 유대 민족들이 아니라 아홉 명의 유대 민족과 한 명의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감사를 드리러 온 사람은 유대 민족이 아니라 단 한 명의 이방인이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많은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이 받는 축복들이 선민으로서 당연히 누리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오죽하면 이사야 1장 3절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 도다.” 이게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도 수많은 사역을 통하여 바로 이스라엘 민족에게 구원과 치유의 역사들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기적과 은혜를 누린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감사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방인들이 먼저 돌아오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 본문에 나온 아홉 명의 나병 환자들도 동일한 맥락이 아닐까요?
오늘 본문 속에서 다시 돌아와 감사한 나병환자는 달랐습니다. 오히려 그가 이방인이라는 사실은 치유를 경험했을 때 더 큰 감사와 감동을 느끼게 했습니다. ‘아 주님께서 나 같은 이방인도 고쳐주셨구나. 나 같은 이방인에게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는구나. 하나님은 나 같은 이방인, 벌레보다 못한 나 같은 사람도 사랑하시는구나.’ 이렇게 느끼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그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님께 다시 돌아와 엎드려 감사하게 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감사를 잊어버린 아홉 명의 나병환자들과 동일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잊어버리고 내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들, 그것들을 누릴 만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된다면 어떤 놀라운 은혜가 임해도 감사로 다가오지 않게 됩니다.
기도 : 죄와 사망에서 값없이 구원받은 은혜를 늘 기억하며 감사하게 하소서.
주기도문
김찬곤 목사(안양 석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