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업계 최초 축산물가공 ‘미트센터’ 개장… 육류 유통구조 대폭 단순화

입력 2011-08-11 19:59


이마트가 업계 최초로 축산물 가공센터를 설립했다. 육류 유통구조를 혁신해 가격을 내리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마트는 11일 경기도 광주에 축산물 전문 가공·포장센터인 ‘미트센터’를 열었다. 미트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면적 7107㎡(2150평) 규모다.

이마트는 미트센터를 통해 육류의 유통구조를 대폭 단순화했다. 한우의 경우 기존에는 협력사를 통해 농가나 우시장에서 구매했다. 이를 업체에서 도축·해체해 물류센터로 넘긴 뒤 각 점포에서 가공해 판매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매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 구조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위탁농장에서 사육한 소를 이마트 미트센터에서 바로 상품으로 만들기 때문에 유통단계가 대폭 축소된다. 이를 통해 축산물 가격을 10∼15% 낮출 수 있다고 이마트는 밝혔다.

또 최신 기계 설비를 도입해 점포별로 소량 생산하던 축산물을 통합, 대량 생산함으로써 생산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미트센터는 생산 자동화를 위해 150억여원을 투자해 독일, 일본, 미국 등지에서 고속절단기, 다짐육기, 산소포장기 등 20종의 기계를 들여왔다. 미트센터 김연섭 TF팀장은 “기계 작업을 통해 소 한 마리를 기준으로 수작업할 때보다 평균수율(소 한 마리에서 얻는 실제 고기 양)을 5% 높였다”고 설명했다. 미트센터에서 하루에 가공할 수 있는 육류의 양은 한우 20t(30∼40마리), 돼지고기 50t(400∼500마리), 수입육 30t 등 100t가량이다.

미트센터는 한우·돼지고기·수입육 등을 종류별로 총 16개 자동화라인에서 생산해 모든 상품을 표준화했다. 육류 가공 기계가 갈비, 국거리, 다짐육 등 모든 상품을 규격대로 썰거나 다져 포장까지 마친다.

이마트 최병렬 대표는 “국내 최초로 유통구조의 수직계열화를 시도해 좋은 품질의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게 됐다”며 “점포는 판매에만 전념하고 미트센터는 품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