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0월부터 기본료 1000원 내린다
입력 2011-08-11 20:01
통신사들이 정부의 전방위 요금인하 압박에 잇따라 백기를 들고 있다.
KT는 SK텔레콤에 이어 기본요금 1000원 인하방안을 11일 발표했다. 당초 기본료 인하에 난색을 표명했지만 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KT 강국현 본부장은 “신규 투자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의 사회적 소임을 다하기 위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요금 인하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10월 중 전 고객을 대상으로 요금제와 상관없이 매월 기본료 1000원을 인하하고 11월부터 모든 고객에게 월 50건의 SMS(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표준요금제의 경우 기본료가 1만2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하되고, 4만5000원·5만5000원 등이던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의 기본료도 각각 1000원씩 내린다. KT는 또 음성과 문자, 데이터가 하나의 패키지로 묶여 있는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의 단점을 보완해 고객이 사용 패턴에 맞게 음성, 문자, 데이터 월정액을 골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선택형 요금제(모듈형 요금제)도 10월 도입하기로 했다. KT의 기본료 인하 폭과 문자메시지 무료제공 건수는 지난 6월 발표한 SK텔레콤과 같은 수준이다.
KT는 아울러 중소 상인이나 저소득층의 음성통화료를 절감할 수 있는 FMC(유·무선 통합) 무제한급 요금제도 오는 12월 내놓을 계획이다. 와이파이존에서 휴대전화로 저렴한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FMC 서비스가 가능한 휴대전화(쇼옴니아와 갤럭시K 등 20여종)를 보유한 KT 고객이 기본료에 8000원을 추가하면 FMC 간 무제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오는 16일부터 음성·데이터·SMS 요금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요금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고객의 이용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발표한 7종류의 음성 요금을 9종류로 확대하기로 했다. 추가로 신설된 음성 구간은 300분(4만1000원)과 800분(8만1000원), 1200분(9만원)이며 기존 900분(8만5000원)은 폐지됐다.
SK텔레콤에 이어 KT까지 기본료 인하에 나서자 LG유플러스도 고민에 빠졌다. 이동통신 3사 중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이달 내에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본료 1000원 인하를 두고 내부에서도 갑론을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920만명가량인 가입자의 기본료를 1000원씩 인하하면 월 92억원, 연간으로는 1000억원가량 매출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무선부문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기본료를 인하하면 무선사업은 적자로 돌아선다”면서 “하지만 기본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가입자 유출이 예상돼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라며 곤혹스러워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