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지금이 주식투자 기회”

입력 2011-08-11 18:36

국민은행이 8년 만에 대규모 주식투자에 나섰다. 미국 재정위기로 인해 증시가 급락한 지금이 최고의 투자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2001년 9·11테러와 2003년 카드사태 직후 등 ‘증시 대란’이 일어났을 때마다 대규모 주식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올렸다.

국민은행은 앞선 10일 KB자산운용에 주식 투자를 위한 자금 5000억원을 위탁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민은행이 대규모 주식 투자에 나선 것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8년 만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윤대 KB금융 회장과 지주 계열사 사장 등이 최근 회의를 열고 지금이 주식 투자에 적합한 시점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장기 투자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한편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도 지난 5일 ‘검은 금요일’에 하루 앞선 4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KB금융 주식 1만2560주를 장내매수했다. 이에 따라 어 회장의 KB금융 보유 주식은 3만770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이르면 다음 주 한 외국은행과 커미티드라인(금융회사 간 단기 외화차입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일시적인 외화 유동성 경색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신한은행이 10억 달러, 기업은행이 1억3000만 달러, 수출입은행이 1억2000만 달러의 커미티드라인을 확보해 뒀지만 국민은행은 아직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타행에 비해 국제 신용등급이 높아 커미티드라인 구축 필요성이 적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