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태풍 영향 농어업 피해 매년 급증

입력 2011-08-11 22:02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인해 농어업 피해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가 11일 한나라당 정해걸 의원에게 제출한 ‘농어업 수해 피해 현황’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침수, 시설파손, 가축 폐사 등에 지원된 금액이 87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해 복구비는 2008년 44억5900만원에 그쳤지만, 2009년 689억4700만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집중호우와 태풍 곤파스 피해까지 겹친 2010년에는 수해 복구비가 7997억9500만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2008년보다 179.4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사상 최대의 수해복구비가 지급될 전망이다.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농작물 침수지역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농작물 침수피해 면적도 2008년 324ha에서 2009년 1만2210ha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에도 지난 9일까지 농식품부가 집계한 농작물 침수피해 면적만 5만5000ha를 기록해 이미 지난해 피해 면적(2만8332ha)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 가축 68만 마리가 폐사했고, 어선 154척이 파손됐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농기계 침수 피해에 대한 사전 대비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집중호우나 태풍 시 농기계를 보상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고 피해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농기계 침수에 따른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농민 스스로가 농기계종합공제에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농민들의 종합공제 가입률은 2008년 1.2%에 불과했고, 2009년과 2010년에도 각각 2.3% 2.6%로 미미한 수준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