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광복절날 日 사이트 공격” 네티즌 3000여명 모여
입력 2011-08-11 19:04
광복절을 앞두고 한·일 네티즌의 격렬한 ‘사이버 전쟁’이 예고됐다. 독도 문제 등으로 반일감정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참전’ 의사를 밝힌 국내 네티즌이 3000명을 넘었다.
11일 네이버 카페 ‘넷테러 대응연합’에 모인 네티즌은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니찬네루’(2ch) 공격 방안을 논의했다. 2ch는 평소 한국을 비방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는 일본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다.
넷테러 대응연합은 광복절인 15일 2ch에 한꺼번에 접속해 ‘새로 고침’(F5) 키를 연달아 눌러 게시판을 마비시킨다는 전략을 짰다. 2ch에 잠입해 적진을 교란시킬 일본어 능통자를 수소문하고 일본인 ‘첩자’가 가입해 이들의 전략을 빼 갈 것을 막기 위한 ‘실명확인제’도 도입했다. 동참을 요청하는 홍보 동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공격시간을 수시로 바꾸는 등 정보 유출을 막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과거에도 3·1절이나 광복절에 한·일 사이버 전쟁이 수차례 발생했지만 이번은 강도가 세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민당 의원의 울릉도 방문 시도, 대한항공 탑승금지 조치, 이종격투기 임수정 선수 ‘구타 사건’ 등으로 사이버 공간의 분위기는 이미 험악해진 상태다.
공격이 시작되면 일본 네티즌도 격렬하게 반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1절에도 한국 유학생 러시아 피살사건을 두고 2ch에서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자 한국 네티즌은 선제공격을 했고, 일본 네티즌도 청와대 등의 인터넷사이트를 공격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독도관련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디도스 사이버대피소 이용을 안내하는 등 일본 네티즌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