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행복나눔재단 수습 돌입

입력 2011-08-11 15:49

[미션라이프] 신·구 이사진 간 갈등을 빚어오던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이 수습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랑과행복나눔은 10일 제2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재단 명칭과 정관 개정을 의결했다.

사랑과행복나눔에 따르면 재단 명칭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호와 이름을 딴 ‘영산 조용기 자선재단’으로 변경하고 ‘이사장 1인’ 규정을 ‘이사장 2인 이하’(공동이사장) 체제로 개정했다.

이사회에서는 사임서를 제출한 이사 7명의 사임서를 수리했으며 조 목사를 포함한 7명의 신임이사를 선임했다. 신임 이사는 김경문(여의도순복음중동교회) 임동환(여의도순복음하남교회) 송영준(여의도순복음남양주구리교회) 목사, 신문철(한세대) 교수, 정인욱 류영하 장로 등으로 모두 조 목사의 추천으로 선임됐다.

사랑과행복나눔 관계자는 “공동이사장을 규정한 정관이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얻으면 조 목사가 공동이사장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 의장은 김창대 이사장이 맡았으며 15명 이사 중 사임서를 제출한 7명을 제외한 8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감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앞서 지난 1일 조 목사는 기하성 연합 영산선교회 발족 모임에서 “사랑과행복나눔 양측 이사진 전원이 사퇴하고 동시에 내부의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한 뒤 제가 이사장으로서 추천한 인물로 새 이사진을 구성해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이번 이사회 결정이 재단 갈등 해결을 위한 조 목사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11일, “지금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며 조용기 원로목사가 이사장으로 재추대가 되고 난 후에는 양측 이사진이 모두 다 사임하고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 목사가 이사로 선임된 것은 공동이사장이 된 이후 단독(종신) 이사장으로 가는 수순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사진에 대한 완전 개편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재단은 사무실도 이전하기로 했다. 현재의 여의도 CCMM빌딩에서 조 목사의 거주지 근처인 논현동에 주사무실을 마련하고 필요시 주무관청의 승인을 받아 분사무소도 설치하기로 했다.

사랑과행복나눔은 2008년 조 목사 은퇴 이후 제2기 사역인 사회복지 사업을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5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공익법인이다. 의료비, 저소득층 주택 개·보수, 가족복지, 아동·청소년 학비 및 생계비 지원 등 8가지 사업을 수행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