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 8회2사까지 완벽했는데…“잡힐듯 멀어진 퍼펙트”

입력 2011-08-06 00:32

벤자민 주키치가 퍼펙트게임 달성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완벽한 피칭으로 팀의 2연패를 끊었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주키치가 8이닝 동안 1피안타만 내주는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8대 0으로 제압했다.

SK에 2연패를 당하며 4위 롯데와의 승차가 1.5경기까지 벌어졌던 LG는 이날 승리로 승률 5할(44승 44패)에 복귀했다. 또 롯데가 삼성에 패하면서 롯데와의 승차도 0.5경기로 좁혔다.

이날 주키치는 8회 2사까지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30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첫 퍼펙트게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퍼펙트게임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프로야구사에 전례가 없었다.

주키치는 첫 회부터 공 9개로 한화 타선을 잠재우며 산뜻하게 출발한 후 8회까지 한화 타선을 침묵시켰다. 6회 이대수, 7회 정원석의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내야진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8회 두 번째 타자인 가르시아의 잘 맞은 공은 펜스 앞에서 잡히기도 했다.

퍼펙트게임으로 분위기가 무르익던 순간 한화 이양기가 오랜 타선의 침묵을 깨뜨렸다. 8회 세 번째 타자로 나선 이양기는 몸쪽 낮게 깔리던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양기의 안타를 확인한 순간 주키치는 아쉬운 듯 고개를 저었지만 올 시즌 7승(4패)째를 거뒀다.

LG는 주키치의 호투를 등에 업고 1회부터 이진영이 2점 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이진영의 첫 홈런이자 역대 40번째 600타점을 기록하는 홈런이었다. LG는 이후 4회와 8회를 빼고 매회 득점에 성공해 한화를 4연패에 빠뜨렸다.

문학에서는 3위 SK가 2위 KIA를 4대 2로 꺾고 KIA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SK는 선발 이영욱이 5⅓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3승(1패)째를 올리는 동안 최동수의 적시타와 안치용의 홈런 등으로 3연승에 성공했다. KIA 선발로 나선 윤석민은 6이닝 동안 4실점하며 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KIA 이종범은 6회초 2점 홈런을 날려 40세 11개월 21일로 국내 선수 최고령 홈런 기록을 수립했다. 사직에서는 삼성이 롯데를 2대 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목동에서는 이적생 박병호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넥센이 두산에 8대 5로 승리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