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줄이고 수시 늘린다

입력 2011-08-04 18:37


서울대학교가 신입생 입학 전형에서 정시모집을 줄이고 수시모집을 늘릴 방침이다. 오연천(사진) 서울대 총장은 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식 중심의 자기실현형 인간형을 뛰어넘어 균형 잡힌 가치관과 상상력을 지닌 사회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입학 전형을 점진적으로 개편할 것”이라며 “수시 모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백순근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지금까지 시험 잘 치는 사람을 뽑았지만 앞으로는 잠재력 위주로 선발하려 한다”며 “수시모집을 늘리면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는 전체 모집인원의 30%를 저소득층, 차상위계층, 지역균형선발 등 사회적 배려 계층에서 선발키로 했다. 그동안 지역균형선발 학생이 학업을 못 쫓아온다는 지적에 대해 오 총장은 “첫 두 학기 정도는 학업성취력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2∼3년 지나면 비슷해진다”고 반박했다.

서울대는 지방 국립대와 특정 학문에 대한 공동학위제도 추진한다. 오 총장은 “다른 대학에서 공동 학위제 요구가 많이 있었지만 그동안 개방적이지 못했다”면서 “서울대 따로 있고 지방 국립대 따로 있는 것 아니기 때문에 농생명, 수의과학, 사범대 등에서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학점 교류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사유화 논란이 일었던 학술림은 지방자치단체와 공동 활용키로 했다. 서울대는 칠보산학술림(경기도 수원·화성), 태화산학술림(경기도 광주·여주), 남부학술림(전남 광양·구례) 등 서울시 면적(605㎢) 3분의 1 규모의 학술림을 이용·관리하고 있다. 지난 6월 광양시의회는 “백운산의 46%를 관리하는 서울대가 법인화 이후 산을 사유화해 수익원으로 쓸 가능성이 높다”며 백운산을 광양시민에게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오 총장은 “학술림을 수익사업에 활용할 생각은 조금도 없으며 지자체, 지역 대학과 공동 연구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