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이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입력 2011-07-31 17:51
에베소서 4장 31∼32절
한국교회가 교회 내에서 발생하는 다툼과 부패의 문제로 세상의 비난을 받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종교자유에 의하면 있을 수 없는 안티기독교라는 단어가 생기기까지 했습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참으로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 주님 앞에서 두렵고 또한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열심을 내서 개혁 의지를 표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개혁교회는 프로테스탄트라는 이름도 가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과연 한국교회가 자정능력이 있는가 하고 염려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리스도가 머리입니다. 머리되신 그리스도로부터 생명이 공급됩니다.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서 이루셔서 베풀어 주신 구원을 은혜로 값없이 받았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주님의 은혜를 회복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아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주권은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내가 교회의 주관자가 된 것 같은 심판하는 말을 삼가고, 나 자신부터 말씀으로 쳐서 복종시켜야 합니다. 그리하면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영광된 몸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말씀을 따라 서로 인자하게 하며 피차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사실 우리의 범죄는 교만과 탐욕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교만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허물을 용납하지 못합니다. 내가 품은 앙심을 버리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내가 참지 못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각양의 은사를 받고 다르게 창조되었습니다. 생각이 다르고 판단이 다릅니다. 겸손하게 절제하지 않으면 다툼과 분냄을 버릴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모든 죄악의 뿌리를 악의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을 해하려는 독한 마음이 악의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을 주기 원하는가, 나쁜 것을 주기 원하는가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남에게 좋은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의는 원래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살다가 악하고 불의한 일을 보면 분을 내게 됩니다. 맞습니다.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의분인 것 맞습니다. 그러나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타지 못하게 하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의분도 분입니다. 정상적인 의분으로 시작해도 그 분노를 연장시키지 말고 그날로 그 분노를 풀고 화평스러운 사람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마귀로 집을 짓게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인격 자체가 하나님의 사람과 다르게 형성된다는 무서운 경고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유다서 1장 9절 이하의 말씀을 묵상합니다. “천사장 미가엘이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에 감히 훼방하는 판결을 쓰지 못하고 다만 말하되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하였거늘 이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그 알지 못하는 것을 훼방하는도다….” 천사장이 옳고 마귀가 틀린 것 맞습니다. 그런데 천사장은 다만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치열한 삶을 사는 대한민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언어나 행동에 있어서 많이 생각해 봐야 할 점입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습니다. 서로 용서하지 않으면 우리는 살 수 없는 사람입니다. 내가 옳다고 해도 남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하나님께서도 나를 용서하지 않으십니다.
박종언 목사 (예장합신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