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존 스토트 목사의 성경 통독법… ‘맥체인 성경읽기표’ 소개받아 체계적으로 실천
입력 2011-07-29 19:00
지난 27일 소천한 존 스토트(사진) 목사의 탁월한 균형감각은 체계적인 성경 읽기에서 나왔다. 그는 세계교회협의회(WCC) 가맹교단인 영국성공회 소속이었지만 복음주의 노선을 평생 견지했다. 복음주의자이면서도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저서 ‘기독교의 기본진리(Basic Christianity)’에서 “균형 잡힌 신앙은 말씀과 기도의 균형에서 나온다”며 “이를 위해서는 성경 읽기가 필수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그는 1970년대 마틴 로이드존스 목사로부터 ‘맥체인 성경읽기표’(사진)를 소개받고 평생 체계적인 성경 읽기를 실천했다. 맥체인 성경읽기표는 하루 네 권의 성경을 한 장씩 읽는 것으로 1년에 구약성경을 한 번, 신약성경을 두 번 통독할 수 있게 돼 있다. 예를 들어 1월 1일 창세기, 에스라, 마태복음, 사도행전부터 시작해 각 한 장씩 읽어나가는 방식이다. 맥체인 성경읽기표는 스코틀랜드교회의 목회자이자 시인이었던 로버트 머레이 맥체인 목사가 고안해낸 것이다. 교인들이 성경을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체계적으로 읽게 하기 위한 것이다.
스토트 목사는 평소 맥체인 성경읽기표에 대해 “성경 한 편을 계속 읽어 내려갈 때 생기는 지루함을 방지해주는 좋은 성경읽기 방식”이라며 “성경 전체를 체계적이고 균형감 있게 알아야 하는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고 했다.
그는 또 “성경을 읽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천천히 묵상하고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며 “구절의 뜻이 명확해질 때까지 한 구절 한 구절을 읽고 또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맥체인 성경읽기표는 80∼90년대 국내에 잠시 소개된 바 있지만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