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재철 사장 사표 제출… 진주·창원 방송국 통폐합 보류 책임
입력 2011-07-29 17:49
MBC 김재철 사장이 29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MBC는 이에 대해 “지난 2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진주MBC와 창원MBC는 지난해 9월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을 의결한 뒤 방통위에 방송국 변경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MBC 관계자는 “김 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지역 MBC 통폐합이 난관에 부딪히자 항의 표시로 승부수를 던진 것 같다”며 “29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급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즉시 효력을 발휘하는 게 원칙이나 방문진 이사회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수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MBC 노조 관계자는 “단순히 통폐합 보류 사유라면 방통위 압박용이기 때문에 사표 수리가 안 될 것으로 보지만 내년 총선을 겨냥한 행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1979년 공채 14기로 보도국에 입사해 울산 MBC와 청주 MBC 사장을 역임한 김 사장은 지난해 2월 엄기영 당시 사장이 사퇴하면서 MBC 사장에 선임된 뒤 올해 2월 3년간 연임이 확정됐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