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상상력 더해 ‘모방’은 ‘창작’이 된다… ‘내 멋대로! 내 맘대로!-육심원 따라하기’ 展
입력 2011-07-29 17:48
‘모든 여자가 공주이고 싶어하는 자아’를 표현하는 육심원(38) 작가의 그림은 귀엽다. 깜찍한 표정으로 웃음 짓는 얼굴이 사랑스럽다. 작가는 “모든 여자는 여자이기에 공주가 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나이 드신 할머니도, 중년의 아주머니도 그의 작품 속에서는 모두 공주가 된다. 행복한 공주를 그린 ‘육심원표 캐릭터’는 가방, 노트, 티셔츠 등 상품의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통통 튀고 개성 있는 그의 그림을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따라 그린 전시회가 30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AM에서 열린다. ‘내 멋대로! 내 맘대로!-육심원 따라하기’를 주제로, 화가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다. 온라인을 통해 선발된 100명의 작품과 이 가운데 선정된 10명의 우수작 이미지가 들어간 가방을 선보인다.
어린이들이 따라 그린 작품은 육 작가의 대표작 ‘장난꾸러기’ ‘어때요’ ‘멋쟁이’ ‘오드리’ ‘요리사’ 등 5점이다. ‘장난꾸러기’를 그린 이여은(9)은 “그림 속 주인공이 나랑 나이가 비슷한 것 같다”며 “친근감이 드는 얼굴 표정을 표현해 봤다”고 소개했다. ‘어때요’를 그린 주희수(7)는 “눈을 감고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마치 공주 같아 보여 너무 아름다웠다”고 설명했다.
오드리 햅번의 이미지를 그린 이수아(5)는 진주를 달고 있는 ‘오드리’를 묘사했고, 주희원(6)은 크레파스로 드로잉한 색다른 ‘오드리’를 그렸다. 주걱을 들고 있는 ‘요리사’를 그린 천지호(13)는 평면입체 표현으로 생동감을 살렸으며, ‘멋쟁이’를 그린 유창우(10)는 “멋쟁이를 보니 우리 아빠 생각이 났다”며 “색깔은 우주에서 볼 수 있는 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장지에 분채로 그리는 육 작가의 작품 속 인물이 성숙한 느낌이라면 도화지에 크레파스나 수채로 그린 어린이들의 그림 속 주인공은 천진난만하다. 어린이들의 그림을 지켜본 육 작가는 “소재나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발랄하게 그린 아이들의 작품을 통해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02-516-4477).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