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유플러스, 통신요금 내리긴 내리나

입력 2011-07-28 18:29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요금 인하 방안이 발표된 지 두 달이 다 돼 가고 있지만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인하 방안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한 SK텔레콤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인하 방안이 아직 윤곽이 그려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KT와 LG유플러스가 ‘내부적으로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할 뿐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이달 안으로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인하 방안을 발표하더라도, 이번 통신요금 인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료 인하는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KT와 LG유플러스가 업계 후발 업자임을 내세워 기본료를 인하하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경쟁에서 더욱 뒤처진다는 점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두 사업자는 기본료를 인하가 아닌 노인 청소년 서민 등의 계층을 위한 할인 요금제나 소비자에게 우회적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도 최대한 빨리 요금인하 방안을 제시하면 좋겠는데 아직 아무런 기미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 이용자가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통신요금과 데이터 사용에 관한 불만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가 28일 발표한 ‘2011 상반기 방송통신 민원 주요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송·통신 민원 가운데 방송 분야의 요금 불만은 37.4%, 통신 분야 31.1%로 요금에 관한 불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해외 데이터로밍 요금 및 휴대전화 소액 결제 피해 등에 관한 민원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용자들 스스로 이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용 약관을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