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전도사’ 40개국 100여명 북적… 2011 재외 한국어 교육자 국제학술대회 개최
입력 2011-07-26 19:42
“아직 한국말은 조금 서툴지만 우리도 어엿한 한국어 강사입니다.”
26일 울산 현대호텔에서 세계 40개국 한국어 교사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나흘간 일정으로 열린 ‘2011 재외 한국어 교육자 국제학술대회’ 개막식. 재외동포, 조선족, 고려인 등 한민족 혈통 참가자들 사이에서 외국인 여성 3명이 눈에 띄었다. 학창 시절 한국 문화를 접한 뒤 한국어를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한국어 전파에 나선 이들이다.
러시아에서 온 교사 안드레예바 율리아(34)씨는 한국어 교육 경력이 13년이나 된다. 블라디보스토크 극동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사로 재직 중인 율리아씨는 “한국어 수업을 더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 이번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며 “언어만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나 사회를 알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벨라루스 주재 한국대사관 추천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한 제레비얀코 올가(26)씨는 벨라루스 국립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부 동양어학과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터키에 갔을 때 아시아 문화와 풍속을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아시아에 대한 책을 읽고 정보를 찾다가 한국을 알게 됐고, 한국 문화에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불가리아인 야나 만체바(36)씨 역시 모교인 소피아대학교에서 전임강사로 8년째 근무하며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예술을 가르치고 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중국 조선족학교 교사 31명,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소속 민족학교 교사 10명, 미국 8명, 캐나다 4명 등이 참가했다.
이영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