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강경기장, 중봉 외에 대안 없다”… 강원도, 국제스키연맹 현지조사 보고서 공개
입력 2011-07-26 18:33
강원도 동계올림픽유치지원단은 26일 2018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의 환경파괴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선군 중봉 외에 활강경기장을 설치할 곳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한만수 동계올림픽유치지원단장은 이같이 밝히면서 “경기장 건설 초기단계부터 환경단체와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FIS의 시설규정을 충족하고 사업시행에 따른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환경계획(UNEP)의 기술지침 및 정부가 인정하는 기술을 동계올림픽 시설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단체 등은 경기장 예정지인 정선 가리왕산 일부 지역이 유전자 보호림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봉 활강경기장 3.4㎞는 885억원을 투자해 내년에 설계에 들어가며, 2013년 착공, 2016년 완공할 계획이다. 2017년에는 프레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한 단장은 최근 중봉의 대안으로 전북 무주 덕유산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2010 유치 전 당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주관으로 국제스키연맹(FIS)이 현지조사를 했으나 무주지역은 동계올림픽경기의 기준에 적합한 활강코스 개발이 지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보고서를 공개했다.
FIS의 현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무주지역은 올림픽경기의 기준에 적합한 활강 코스개발이 지형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중봉 지역은 매우 훌륭하다’고 돼 있다. FIS는 “남덕유산의 표고차가 750∼800m여서 잠재적으로 개발하면 경기장은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덕유산 정상에 철재시설을 설치하고 아랫부분의 땅을 파내 표고차를 맞추는 것은 국제환경기준에 따라 받아들일 수 없는데다 환경적인 이유로도 지지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춘천=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