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대변인 “주내 열릴 北·美 회담 직접대화 지속 가늠자”

입력 2011-07-26 22:32

미국은 이번 주 예정된 뉴욕 북·미 회담을 양국 간 직접대화(direct engagement)를 지속시킬 것인지를 가늠하는 예비적 성격의 대화로 간주하고 있다. 또 이번 회담을 계기로 6자회담 재개 전 관련 당사국들이 참여해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는 국제적 공조의 틀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번 대화를 단지 6자회담 재개만이 아니라, 미국과 북한의 직접대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의 기대 사항들을 분명히 밝히는 예비회의(preliminary session)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진정성을 가늠해보고 계속 대화할지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다소 유보적인 자세로 해석되지만 ‘미국과 북한의 직접대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회담이라고 규정함으로써 대화 의지도 상당히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를 포함해 모든 북·미 간 현안을 풀어놓고 북한 입장을 확인하는 절차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당연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포함한 모든 핵 프로그램 중단과 근본적인 남북관계 개선 등을 거론할 예정이다.

미국 입장에서 북·미 간 대화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북한의 태도 변화, 즉 비핵화 관련 조치가 필요하다. 뉼런드 대변인도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들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중국에 대북 영향력 행사를 요구하고, 일본에는 북·일 대화를 주문하는 등 국제적인 공조의 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중국 선전에서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회담을 갖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도록 중국 측의 역할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북한 방문을 추진하는 등 북·일 간 대화 재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전 납치문제담당상은 21∼22일 이틀간 중국 창춘(長春)에서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와 회담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접촉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일본 정부가 6자회담이 재개되기 전 북한과의 대화를 실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김준엽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