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읽기] 재정리스크 덜어낼 환경 조성될 것

입력 2011-07-26 21:52


이번 주를 기점으로 재정 리스크라는 단어를 훨씬 덜 듣게 될 것 같다. 지난주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확정된 데 이어 미국의 부채상향 이슈도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의 부채한도 해결 시한은 딱 열흘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의 논의는 지난주에 진일보했다. 진통은 있겠지만 결국은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예정된 수순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재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상황이 개선되는 쪽만 고려해서 시장 전망과 투자기회를 살피면 된다. 미국 정치권이 부채 한도에 대한 합의점을 결국 찾지 못해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혼란이 올 수 있다는 예상은 과도한 비관론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재정 리스크의 봉합 등 악재의 완화 정도가 아닌 시장을 강하게 밀어 올릴 만한 재료를 찾아야 한다. 시장이 자갈길을 벗어나 포장도로에 들어서긴 했어도 시장의 흐름이 다소 느릴 가능성을 내비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안정적인 흐름에는 이상이 없을 전망이다.

재정 리스크 이후에는 경기와 기업실적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기와 실적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약하나마 최근 미국의 제조업지표를 중심으로 경기 모멘텀의 후퇴가 더블딥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또한 한국과 미국의 실적 추정치 역시 서서히 개선의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태다.

올해 들어 시장이 코스피지수 2200선에서 방향을 아래로 잡았던 기억들에 매몰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재정 리스크를 덜어내면서 시장은 한층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은 일단 조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의 탄력을 결정할 수 있는 경기와 실적변수 역시 우호적이라면 추가 상승시도는 무난히 전개될 수 있다.

시장이 재정 리스크를 극복하면서 중심을 잡아나갈 경우 대형주와 핵심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강세를 보인 중소형주나 코스닥 보다는 그동안 상승 흐름에서 벗어나 있던 대형주와 거래소 핵심주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렇다고 이전처럼 중소형주나 코스닥을 무작정 외면해도 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일부 핵심 종목들만 움직이는 올해 상반기와 같은 극심한 양극화는 후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소형주나 코스닥, 그리고 핵심주 이외의 소외주 등으로도 기회가 주어지는 양상일 수 있다.

안병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 분석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