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전업 男 5년새 두배… 30대, 2명중 1명꼴 ‘미혼’

입력 2011-07-24 18:50


가사나 육아를 전담하는 서울 지역 남성이 최근 5년간 2.3배 늘어났다.

서울시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를 분석해 ‘2011 통계로 보는 서울 남성’을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가사 및 육아를 맡고 있는 남성 비경제활동 인구는 2005년 1만6000명에서 지난해 3만6000명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남성의 증가율은 125%로, 같은 기간 전업주부 증가율(6.1%)이나 남성 비경제활동 인구 증가율(12.5%)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30대 서울 남성 중 절반 가까이(45.7%)가 미혼인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미혼 남성은 2000년 22만3975명에서 지난해 39만3381명으로 75.6% 증가했다.

부모와 함께 사는 30대 미혼 남성도 지난해 19만8198명으로, 10년 전 10만5803명보다 87.3% 늘었다. 30대 미혼 남성 중 50.4%는 부모와 동거 중이며, 혼자 사는 경우는 전체의 28.7%인 11만3038명에 그쳤다. 남성 초혼 연령은 2000년 29.7세에서 2010년 32.2세로 높아졌다.

지난해 ‘외모를 가꾸기 위해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고 응답한 15∼24세 서울 지역 남성 비율(39.4%)은 2007년보다 10.5%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값이 비싸더라도 유명상표 제품을 산다’고 답한 15∼24세 남성은 같은 기간 31.9%에서 41.2%로 증가했다. 25∼29세 남성 취업자는 지난해 31만3000명으로 10년 만에 30.0%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여성은 1.2% 증가했다. 이 연령층 취업자 수는 2008년부터 여성이 남성을 추월했다.

2009년 서울 남성의 사망률(10만명당 사망자 수)은 433.8명으로 여성 327.3명보다 높았다. 특히 40∼50대 남성은 각종 질병에 따른 사망 원인별 분석에서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간암 등 간질환 사망률은 남성이 71.5명으로 여성(10.4명)보다 6.9배, 심장질환 5.9배, 당뇨병 3.6배였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