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폭탄·총기 테러] 국제사회 애도 속 테러 맹비난

입력 2011-07-24 21:42

충격적인 테러를 당한 노르웨이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중심부에 있는 오슬로 대성당에는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인파가 줄을 이었다. 가족, 친구와 함께 성당을 찾은 이들은 헌화하고 촛불을 밝히면서 슬픔을 함께했다. 에이나르 안데르센(64)은 “내가 아는 한 노르웨이 최악의 범죄”라며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친구 니콜라스는 “그 아이들은…”이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성당 관계자는 “시간당 400명 이상이 이곳에 와 애도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중무장한 경찰들이 애도 인파를 지켜보며 서 있었으며 이는 노르웨이에서 흔치 않은 일이라고 현장 모습을 전했다. 도시 빌딩 곳곳에는 조기(弔旗)가 걸렸고 상점들은 대부분을 문을 닫았다.

헤럴드 5세 노르웨이 국왕와 왕비,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 등도 23일 열린 추모 예배에 참석하며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총과 폭탄으로 민주주의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우리의 이상을 파괴할 순 없다”며 ‘열린 사회’를 표방하는 현 정책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제사회도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3일(현지시간) 의장 명의 성명을 내고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22일 테러를 비난하면서 “노르웨이 정부와 피해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은 크든 작든 모든 나라가 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대테러 정보 공유를 강화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노르웨이는 평화 정착을 위해 애쓰는 것으로 유명한 나라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안타까워하면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이날 아침부터 시내 포바르스카야 거리에 있는 노르웨이 대사관 건물 주변에 꽃을 갖다 놓거나 대사관 건물 벽 앞에 촛불을 밝히며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