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앞에서는 작아지는 백화점… 매장 수수료 9.6% 최저
입력 2011-07-21 18:48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역시 백화점들에도 ‘귀하신 몸’이다. 주요 백화점들은 루이비통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 특혜’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있는 브랜드인 만큼 수수료를 적게 받고서라도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에 입점한 명품 업체 중 매장 수수료를 가장 적게 내는 곳은 루이비통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루이비통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 낸 매장 수수료는 410억7000여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수수료율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신세계백화점 죽전점 등 일부 백화점 매장의 경우 입점 초기에는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2∼6%의 수수료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이 백화점에 입점하기 위해 보통 매출액의 30∼40% 정도를 수수료로 지불하는 것과 비교하면 루이비통의 매장 수수료는 파격적인 수치다.
명품 브랜드라도 루이비통에 비해 찾는 고객이 적은 업체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낸다. 프라다는 지난해 192억7736만원의 매장 수수료를 지불했다. 매출액 대비 수수료율은 10.9%였다. 주요 명품업체 중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것은 구찌다. 구찌는 지난해 338억3977만원의 매장 수수료를 지불해 매출액 대비 수수료율이 12.4%에 달했다. 구매율이 높아 백화점이 수수료 특혜를 주고서라도 입점시키는 루이비통에 비해 구찌나 프라다는 소비자들이 적게 찾기 때문에 비교적 비싼 수수료를 주고서라도 백화점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 구찌는 지난달 신라면세점에 루이비통 수준의 수수료를 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신라면세점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의 경우 고객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에 비해 낮은 수수료를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점포마다 차이가 있지만 루이비통 외에도 샤넬, 에르메스 등 매출 상위권에 있는 브랜드들과 구찌, 프라다 매장의 수수료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애비뉴얼에 입점한 루이비통 매장은 복층 구초로 루이비통 매장 중에서도 전국 최고 매출을 자랑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가 아닌 변두리 지역에 위치한 백화점의 경우 손님을 끌기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2000년대 후반 들어 백화점들이 명품관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이 과도해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