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망생 등쳐 10억 뜯고 가요순위 조작해주고 4억 챙겨

입력 2011-07-22 00:31

가요순위를 조작해주는 대가로 신인가수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방송출연을 미끼로 연예 지망생의 돈을 뜯어 낸 기획사와 프로듀서(PD)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4개월간 전국 지방경찰청별로 연예인 관련 불법행위를 단속한 결과 모두 14건을 적발해 140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인천지방경찰청은 가요순위 검색 인터넷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가요순위를 조작해주는 대가로 신인가수들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29명을 검거했다. 이 중에는 PD에게 방송청탁을 한 알선 브로커와 돈을 챙긴 PD도 포함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방송 출연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1억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연예기획사 전 대표 김모(43)씨 등 8명을 지난 5월 붙잡았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서울 논현동에 연예기획사를 차려 연예인 지망생 119명으로부터 보증금 명목으로 10억여원을 가로챈 기획사 대표 박모(31)씨를 지난 6월 검거했다.

집중단속 기간 동안 경찰에 적발된 연예계 비리 유형은 연예인 지망생을 상대로 금품을 받거나 기획사와 PD 간 금품을 주고받는 행위, 연예계 협회에서 지급되는 보조금 횡령, 성폭행 등 다양했다.

피의자는 기획사나 PD, 협회 등 우월적 지위에 있는 경우가 65%를 차지했다. 피해자는 연예인 지망생이 97%로 절대 다수였다. 재물과 관련된 범죄 유형이 37.8%로 가장 많았고 폭행, 배임,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사례도 있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