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난에 고급 레스토랑 오픈 웬말
입력 2011-07-19 18:37
식량난에 허덕이며 국제사회에 원조를 요청하고 있는 북한에 최근 최고급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1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마다 평면 LCD TV와 DVD 플레이어가 벽에 걸려 있고, 바닥에는 대리석이 깔려 있다. 천장에는 유리 샹들리에가 달려 있다. 이뿐 아니다. 레스토랑 안에 미용실·사우나·수영장·운동기구·세탁방까지 갖춰져 있다.
미국 a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의 조선하나전자합영회사(하나전자)가 최근 평양시내에 고급 레스토랑 ‘하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각국 수도에 식당을 개장하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북한 주민은 식량난에 허덕이는데 권력층은 호화 식당을 열었다”고 평했다. 세계식량계획(WFP) 등에 따르면 북한에는 약 600만명이 영양실조와 아사 위기에 처해 있다.
레스토랑 홈페이지에는 ‘이 시설들은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에게 개방되며 식재료는 북한 내에서 조달한다’고 적혀 있다. 놀라운 것은 홈페이지에 음식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레스토랑 안 손님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abc방송은 음식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은 고립된 공산주의 국가의 식량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하나전자는 2003년 5월 북한 문화성과 네덜란드 기업이 합작해 세운 회사로 DVD 플레이어와 ‘아리랑’ DVD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