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읽기] 직장 새내기 ‘복리의 마술’ 지금 시작하라

입력 2011-07-19 17:57


우리가 현재 절약하고 저축하는 이유는 미래의 예기치 않은 위험에 대비하고, 행복한 미래의 소비활동을 하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살고 있다. 세금과 물가상승율에 비해 실질적인 돈의 가치는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4%만 가정해도 10년 전의 1000만원은 현재 가치는 675만원에 불과, 무려 32.5%나 가치가 줄어들었다. 만약 10년 전 물가상승율과 동일한 연 4%로 투자를 했다면 세금(이자소득세16.5%)감안 시 현재가치는 938만원이 돼 오히려 실질가치로 6.2% 손실을 보게 된다.

이처럼 돈은 시간이 흐르면 물가상승, 세금 등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속성을 갖고 있다.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제안된 방법이 복리투자다.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인류가 발견한 가장 위대한 법칙 중 하나는 복리의 발명이다”라고 말했듯 이제 막 재테크를 처음 시작하는 직장 새내기에게는 복리란 알아두면 좋은 투자성공법칙 중 하나다.

20세와 40세에 1000만원을 연 8%의 복리로 은행에 투자한 두 사람이 60세가 됐을 경우, 40세에 시작한 사람은 원금이 4600만원으로 4.6배 증가하는데 그친다. 그러나 20세부터 투자를 시작한 사람은 원금이 2억1700만원이 돼 무려 21.7배나 증가한다. 즉, 복리란 ‘시간에 대한 투자’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되도록 일찍 시작하여 장기간 인내를 가지고 투자하여야 한다.

복리에 있어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투자수익률이다. 복리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72법칙인데, 이는 원금이 2배가 되는 기간을 알려주는 법칙이다. 즉 72를 연 복리(%)로 나누어주면 원금의 두 배가 되는 기간을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예로 1000만원의 돈을 8%로 투자하면 9년 (=72/8)년 만에, 4%의 수익률이면 18년(=72/4)만에 원금의 2배인 2000만원을 만들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수익률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고수익만 추구하기 보다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 적정수익률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복리는 시간에 대한 투자이므로 투자 시점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며 비록 소액이라도 매월 소득의 일정 부분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적정 수익률로 투자하여 미래의 투자를 위한 종자돈을 만드는 것이 직장 새내기 재테크의 출발이다.

안원걸 신한PB 강남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