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R과 L 발음 차이 지적해줘 고맙다”…나승연 평창 유치위 대변인에 사례

입력 2011-07-19 00:28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김연아 선수에게 “허리 아프다던데 괜찮으냐. 나이도 어린데 힘들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에게는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아기는 봤느냐”고 안부를 물은 뒤 “그때 (영어 프레젠테이션 연습 당시) 나한테 R과 L 발음 (차이를) 지적해줘서…, 평생 구분 못 했었는데 이제 기억할 것 같다”고 사례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도 “고생 많이 하셨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더반에서 바로 콩고민주공화국으로 가느라 밥도 한 끼 사지 못해서 오늘 날짜를 단단히 잡았다”며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잘 치러지고 그 이후에 시설이 국가 발전에 잘 활용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이 대통령이 만찬에 참석하지 못한 유치위 관계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격려했다고 하자 “우리 직원들이 받고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의 최문순 강원지사는 “강원도 전 지역에 현수막이 붙었다. 한번 다녀가시라”고 건의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한번 가야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물가의 고삐를 더 단단히 잡아야 한다”며 물가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고, 물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주 중 소집될 물가 관계장관회의는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며, TF는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설치돼 현장 점검 등을 통해 매일 물가 동향을 관리할 것이라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물가와 일자리 문제”라며 “늘 해오던 방식에 젖어 있지 말고 긴장감을 갖고 점검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수 진작을 위해 청와대와 각 부처 직원들이 여름휴가를 갈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되, 근무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