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0승 선착한 호랑이 단독선두 복귀

입력 2011-07-17 22:05

KIA가 선발 로페즈의 조기 자진 강판에도 불구하고 삼성을 꺾고 하루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KIA는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대 2로 승리하며 올 시즌 최초로 50승(34패) 고지에 올랐다. 삼성에 한 경기 앞선 KIA(0.595)는 승률에서 삼성(0.592)을 따돌리고 1위를 탈환했다.

이날 KIA는 믿었던 선발 로페즈가 1⅓이닝만 소화하고 물러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1 동점 상황이던 2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로페즈가 옆구리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김희걸, 심동섭, 이상화, 한기주가 이어 던진 불펜진이 삼성 타선을 1실점으로 봉쇄하며 호투해 위닝시리즈(3연전에서 2승 이상)로 가져갔다. 한기주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2009년 6월 21일 롯데전 이후 756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문학에서는 한화가 SK에 5대 0 완승을 거뒀다. 전체 안타 수에서는 4대 6으로 한화가 뒤졌지만 한화의 집중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3회까지 비교적 호투하던 SK 선발 고든은 4회 2번 타자 한상훈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최진행의 안타, 가르시아의 2루타 등에 무너지며 4실점했다. 고든은 한국 무대 데뷔 경기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한화 선발 양훈은 8이닝 동안 SK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고, 류현진이 9회 등판해 마지막 타자 박재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데뷔 이후 이 경기까지 모두 네 차례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부상 복귀 후 첫 등판한 류현진은 당분간 중간 계투로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두산에 3대 2로 승리했고, 사직에서는 LG가 롯데를 4대 0으로 제압하며 롯데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오랜만에 전 구장에서 모두 경기를 치른 이날 프로야구는 2007년 6월 6일 이후 처음으로 네 개 구장에서 모두 홈런이 터지지 않은 채 경기가 마무리됐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