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남북 봅슬레이 단일팀’ 뜰까

입력 2011-07-17 18:46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보다는 단일팀 구성과 개막식 공동 입장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밝혔지만 개회식 공동 입장이나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 참석한 로게 위원장은 최근 AFP통신 등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분산 개최는 올림픽 헌장에 맞지 않는다”면서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같이 개회식에 남북한이 같이 입장하거나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이어 “남북 단일팀이나 공동 입장이 매우 상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남북한 화합을 기대했다. 로게 위원장은 “단일팀 구성을 위해서는 남북 양측의 올림픽위원회와 (양측) 정부 모두로부터 강력한 신호가 필요하지만 현재 그런 강력한 신호를 받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단일팀 문제를 놓고 남북 양측의 올림픽위원회와 광범위한 논의를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고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은 1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총회에서 ‘피스&스포츠 프로그램’을 발표한 뒤 4인승 봅슬레이에서 남북 각각 2명의 선수로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 단일팀 구성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은 데다 북한에는 썰매 선수가 아예 없어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