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통풍
입력 2011-07-17 17:23
통풍은 관절염의 일종으로 극심한 관절통이 오는 병이다. 대부분의 관절염이 여성에게 많은 것에 비해, 통풍은 남성에게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혈중 요산치가 높은 중년 이후의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통풍은 체내에 늘어난 퓨린 계통의 부산물 ‘요산’이 결정체를 형성, 관절이나 다른 장기(신장 등)에 축적됨에 따라 생긴다.
체내 요산치가 높아지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유전적 요인, 과도한 단백질 섭취, 신장 기능 이상, 과도한 음주, 이뇨제를 비롯한 약물 남용 및 고혈압,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백혈병 등에 의해 요산이 많이 생성되는 경우이다. 또 어떤 이유로 필요 이상의 요산이 체외로 잘 배설되지 않을 때도 요산치가 높아질 수 있다.
통풍의 발병은 대부분 급성 통풍발작으로부터 시작된다. 엄지발가락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팔꿈치 발목 무릎 관절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통풍발작이 온 관절은 벌겋게 붓는다. 그러나 통풍발작이 지나간 후 수주 혹은 수개월 동안 씻은 듯이 아무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이를 방치하면 요산 결정체가 모여 관절과 주위 조직, 팔꿈치, 귀 등 여러 곳에 통풍결절이 생기게 되며, 결국 연골과 뼈를 파괴시키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통풍은 발병 초기에 통풍의 뿌리를 뽑아,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화 단계로 이환되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로는 요산이 신장에 결석을 만들고, 신장 기능까지 망가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체내에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치가 얼마나 높은지는 관절액 검사를 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혈액 중 요산 농도를 알아보는 피 검사는 통풍발작을 일으키는데도 정상 범위를 보이기도 하는 등 ‘2%’ 부족한 감이 있다.
통풍은 약물요법으로 치료가 잘 된다. 비(非)스테로이드성 항염제, 콜키신,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등이 대표적이다. 경우에 따라선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에 직접 약물을 주사해야 할 때도 있다.
또 재발성 통풍이나 만성 통풍 환자는 급성 통풍발작을 가라앉힌 다음에도 체내에 지나치게 많은 요산을 떨어뜨리기 위해 약물 치료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약물치료를 받을 경우 술 이외의 음식물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술은 급성 통풍발작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특히 맥주와 막걸리는 퓨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피해야 한다.
통풍발작 위험이 있는 사람이 부득이 술을 마셔야 할 때는 소주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아울러 비만한 사람은 체중을 줄여야 하며, 가급적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쓸데없이 많은 요산 배설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아두자.
민도준(류우마네트워크 민도준내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