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이 기가막혀… 소비자가 한돈에 25만원 ‘최고치’

입력 2011-07-15 22:13

금값이 1돈(3.75g) 기준 21만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금 소매가는 살 때 기준으로 3.75g에 21만7200원이었다. 국내 금값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이는 부가가치세(10%)를 제외한 가격이고 금으로 만든 반지 팔찌 등 제품에는 1만원 이상의 세공비가 들어가므로 소비자가는 최소 25만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들어 금값이 더 가파르게 오른 것은 국제 금 가격 상승세가 거센 탓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13일(현지시간) 전날보다 온스 당 4.50달러 오른 1566.80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14일에는 1586.30달러로 치솟았다.

업계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가능성’ 발언이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금 투자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한국금거래소 최은규 부사장은 “버냉키 의장이 14일 발언을 정정하면서 세계 금 시세는 약보합세로 돌아섰다”며 “그러나 금값 상승세는 유럽과 아프리카의 경제 불안, 중국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각지의 금 투자열풍 등이 고루 영향을 미친 것이어서 장기적으로는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