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진 법무장관 내정자 “머리·마음 무겁다”… 공안통·野반발 의식

입력 2011-07-15 22:44


권재진 법무장관 내정자는 15일 발표 직후 “머리와 마음이 모두 무겁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흔들림 없는 지지를 받았지만 민주당이 거센 반대를 하고 있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권 내정자는 공안통이다. 1978년 2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공군법무관을 거쳐 83년 서울 남부지청에서 검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93년 수원지검 공안부장에 오른 후 2005년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맡기까지 검사 인생의 황금기를 공안 사건에 매달렸다.

대검 공안부장 때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던 강정구 교수의 구속 수사를 고집하자 당시 천정배 법무장관이 지휘권을 발동하는 일도 있었다. 이외에도 언론대책문건 사건, 현대자동차 취업비리 등 굵직한 사건을 해결했다. 정책 판단이 정확하고, 업무 조율 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시련도 있었다. 권 내정자는 2009년 서울고검장으로 재직하다 차기 검찰총장으로 떠올랐지만 후배에게 길을 내주고 옷을 벗은 뒤 3개월 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갔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친분이 두터운 걸로 알려져 있다. 당시 서울고검장 후임은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이 이어받았다.

부인과 두 아들이 있으며 서울 대치동에 산다. 지난해 공직자 재산 공개 당시 대치동 아파트 이름을 잘못 써 올해 3월 변경 신고했다. 호텔 운동 회원권과 골프장 회원권, 본인과 배우자의 승용차 2대 등 22억6018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취미는 바둑과 테니스다.

△대구(58·사시 20회) △경북고·서울대 법학과 △부산지검 공안부장 △서울지검 형사3부장 △서울 남부지청장 △대검 공안부장 △대검 차장 △서울고검장 △청와대 민정수석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