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복지특위 위원장 ‘어부지리’… 정동영·정세균 양보 안해 서울대 김용익 교수 임명

입력 2011-07-13 18:19

민주당의 복지정책을 주도할 ‘보편적 복지 특위’ 위원장 자리를 외부인사가 맡게 됐다.

민주당은 13일 영등포 당사에서 손학규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용익 서울대 의대 교수를 복지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지냈다.

민주당은 지난 1월 복지특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동영 최고위원과 정세균 최고위원이 위원장 자리를 놓고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6개월여간 장기 표류해왔다. 그간 손 대표와 다른 최고위원들은 비공개회의 등을 통해 다각도로 조율을 시도하다 “그럼 두 사람이 공동위원장을 맡으면 어떻겠느냐”고 중재안까지 제시했으나 실패했다.

당 관계자는 “부유세 도입 등을 주장해온 정동영 최고위원이 위원장직을 강력하게 자원했지만 ‘증세 없는 복지’론을 펴온 당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 돼 손 대표가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자리다툼만 하다 정작 실익은 챙기지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경제 민주화 특위’도 구성키로 하고 위원장에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를 임명했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