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복수노조 시대 ‘긴장하는 삼성’
입력 2011-06-30 18:40
복수노조 시행을 하루 앞둔 30일 삼성이 긴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에서 반드시 노조 설립을 관철시켜야 할 대표적인 ‘무노조 대기업’ 중 하나로 삼성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은 복수노조가 법률상 보장된 제도지만 ‘무노조 경영’ 정책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방침을 갖고 있다.
물론 삼성이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하더라도 직원들의 노조 설립을 막을 방법은 없다.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법률상 허용된 노조 설립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노조가 필요 없는 노사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최근 인사와 급여체계를 개선하고 복리후생을 강화했다. 직원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노조 설립의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예를 들면 연봉제가 적용되는 삼성전자의 경우 해마다 등급이 달라지더라도 연봉은 최근 3년 평균치를 지급하기로 임금체계를 고쳤다. A등급과 C등급의 연봉이 많게는 1000만원 이상 차이 나는데 급여 수준이 해마다 급격하게 달라질 경우 직원들이 동요할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삼성그룹 내에 노조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정밀화학, 호텔신라, 삼성중공업, 에스원, 메디슨 등 8개사에 노조가 있다. 하지만 노사 갈등을 없다. 삼성 관계자는 “노조가 생기더라도 동조하는 직원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석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