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7배 빨라진 4G LTE 시대 활짝
입력 2011-06-30 18:41
4세대(G)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가 1일 시작됐다. LTE는 기존 3G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7배 빠르다. 노래 100곡을 40초에, 1.4GB 영화 한 편을 2분 이내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무선에서도 PC의 초고속 인터넷에 버금가는 속도로 대용량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일부터 각각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3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기지국 수가 많고 망도 훨씬 촘촘하다는 점을 내세워 LTE에서도 1위 자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올 연말까지 30만명, 2015년까지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배준동 네트워크 CIC(사내독립회사) 사장은 “현재 3G인 WCDMA와 4G인 LTE를 동시에 제공하는 업체는 SK텔레콤뿐”이라며 “서울에서는 LTE 망을, 다른 지역에서는 3G 망을 활용해 전국 어디에서나 끊김 없이 고속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1일 서울을 시작으로 2013년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13년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Gbps에 이르는 LTE-어드밴스드(Advanced)로 망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기존보다 화면이 8배 이상 선명하고 음성은 2배 이상 깨끗한 ‘영상통화 에볼루션(가칭)’을 LTE 스마트폰에 탑재해 출시할 예정이다. T-맵(map)도 달라진다. 주요 상권의 골목길까지 상세히 보여주는 고화질 지도와 보행자용 내비게이션 T-맵 핫(hot)을 7월에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LTE 속도가 2배 빠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이 LTE에 10㎒를 쓰는 반면 LG유플러스는 20㎒를 써 활용 주파수 대역이 2배이기 때문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광화문 세종홀에서 열린 행사에서 “최초 LTE 전국망 구축, PC급의 고급 단말기,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 등 세 가지 전략으로 만년 3위에서 벗어나 LTE에서만큼은 1위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앞서 내년 7월까지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서울 광화문, 부산 서면, 광주 전남대 3곳을 LTE 망으로 연결해 영상통화를 시연했다. 화면이 선명했고 목소리가 또렷하게 잘 들렸다. LG유플러스는 실시간 HD 방송, 영상전화, 화상회의, N스크린 서비스, 실시간 네트워크 게임 등을 주력 서비스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LTE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당분간은 USB 타입의 모뎀을 노트북에 연결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테블릿PC에선 LTE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시켜주는 라우터를 통해 접속해야 한다. SK텔레콤은 9월 초에, LG유플러스는 10월에 LTE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KT는 11월쯤 LTE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권지혜 김수현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