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訓育 사라지면 스마트교육 성공 못해
입력 2011-06-30 17:50
오는 2015년부터 모든 초·중·고교에서 서책 형태의 교과서가 사라지고, 디지털 교과서를 이용한 스마트 교육이 도입된다. 디지털 교과서는 교과 내용, 참고서, 문제집, 학습사전은 물론 노트까지 들어있는 멀티미디어형 콘텐츠라고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교과서 내용을 인터넷 서버에 저장해 놓고 PC, 태블릿PC,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단일기에서 불러내 학습하는 것이다.
스마트 교육에 대해 정부는 29일 다양한 자료를 이용, 학생의 적성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똑같은 수업 내용을 듣고 똑같은 방법으로 시험을 보는 교실 모습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있어 학교에 출석하지 못할 경우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인터넷 기반 테스트로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다고 한다. 학교 교육의 대변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걱정되는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교육은 아무리 좋은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더라도 지식 전달이 전부인 기계적 방식으로는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지식 전달도 중요하지만 교수(敎授)-학습(學習) 과정에서 주고받는 훈육과 인성 계발의 수공업적 메커니즘은 필수 요소다. 요즘처럼 소규모 가족관계 속에서 자라나 사회성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더욱 그렇다. 인성 함양의 사제 관계를 잘 가꿔나갈 보완책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IT 성장에 집중적인 관심을 쏟았지만 올바른 이용에는 등한히 한 결과 현재 정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인터넷 쓰레기와 악플이 가득해진 환경이 되었다. 다양한 디지털 정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 윤리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