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친구의 어머니가 저를 아들같이 키웠습니다”… 美 NBA 선수 꿈 이룬 버틀러 사연 가슴 뭉클
입력 2011-06-29 19:51
미국 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시카고 불스의 지명을 받은 지미 버틀러가 환영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소개했을 때 모두들 놀랐다. 흑인 아들이 가리킨 자리에는 백인 중년 여성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버틀러의 인생을 소개했다. 그의 공식 기록지에 적힌 부모의 이름은 론다, 지미 버틀러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가 아기일 때 자식과 아내를 떠났고, 어머니 역시 버틀러가 13세 때 그를 버렸다. 이후 버틀러는 집도 가족도 없이 친구의 집을 전전하며 떠돌이 신세로 지냈다.
버틀러의 인생은 고교 시절 친구 조던 레슬리를 만나면서 변했다. 레슬리는 갈 곳 없는 버틀러를 집으로 초대했고, 레슬리의 가족들은 진심으로 버틀러를 맞이했다. 특히 레슬리의 어머니 미셸 램버트는 버틀러에게 생활 규칙을 정해주고 공부를 돕는 등 진짜 엄마처럼 대했다. 버림받은 상처 때문에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았던 버틀러도 서서히 마음을 열고 진짜 아들로 변해갔다.
생활이 안정되면서 버틀러의 실력도 향상됐다. 그는 텍사스 탐볼고등학교와 농구 명문 마켓대학에서 활약했고, 마침내 NBA 선수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버틀러는 “당신이 누군가를 믿고 지지한다면, 그들은 놀라운 일을 해낼 것이다. 내 인생이 그랬다”며 가족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지역 언론들은 버틀러의 인생이 10대 흑인 아이를 입양해 프로풋볼(NFL) 선수로 키워낸 백인 어머니를 그린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와 비슷하다고 평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