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치권·재계 갈등 “우려”

입력 2011-06-29 18:53

청와대가 29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정치권과 재계에 ‘자제’를 요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도 정치권과 재계가 부딪치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두 축인 정치권과 재계가 갈등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기업들도 그동안 환율 등으로 (경기가) 좋았다는 평가도 있으니 일자리나 투자 등에 대해 (얼마나 기여했는지) 스스로를 한번 돌아봤으면 하고, 정치권도 국회 증인채택 남발 등은 자제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자제를 당부한 것은 양측의 갈등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재벌들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나갈 가능성이 크고, 재계 역시 최근에는 ‘무조건 당하지는 않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한나라당의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정몽준 전 대표도 여당의 ‘재벌 때리기’를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회의에서 “경제단체장들이 최근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정책 방향과 다른 소리를 냈다고 일부 의원들이 ‘재벌에 대해 손을 봐야 한다’는 등 과격한 언사를 쓰면서 언로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도 “(경제단체장을) 불러 ‘한번 망신주겠다, 고발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회 권위를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