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技 양궁’ 전통 잇기나선 두 주역] 맏언니 기보배 “조급함 버리면 승리는 당연”
입력 2011-06-28 18:09
지난해 여자 양궁대표팀 막내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기보배(23·사진·광주광역시청)는 올해 대표팀 맏언니로 신분이 수직 상승했다. 올해 초 열렸던 대표 선발전에서 정다소미(21·경희대), 한경희(19·전북도청)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팀 주장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단체전에서도 맨 먼저 활시위를 당긴다.
돌봐야 할 대상에서 돌보는 주체로 역할이 바뀐 기보배는 동생들에 대한 조언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동생들에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멀리 보라는 말을 자주한다”고 말했다. 언제든 예기치 않은 실수가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을 다잡으라는 의미다.
급격한 세대교체로 여자 양궁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지만 앞선 두 번의 월드컵에서 여자팀은 개인전 및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우승을 자신할 만도 하지만 기보배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월드컵 같은 경우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회지만 세계선수권대회는 중요한 대회다”며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대신 대회가 다가올수록 부담감이 커지는 것에 비례해 목표도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기보배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 2관왕에 오르는 게 눈앞의 목표이고,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참가하는 게 두 번째 목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