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4강 프랑스 오픈 재판 되려나… 나달·페더러 등 8강 안착

입력 2011-06-28 22:15

프랑스 오픈의 4강 대결이 재현될 것인가.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비롯,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앤디 머레이(4위·영국) 등 남자프로테니스 ‘빅4’가 2011 윔블던 테니스대회 8강에 안착했다.

나달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2009년 US오픈 챔피언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1·아르헨티나)를 3대 1로 물리쳤다. 질 뮐러(92위·룩셈부르크)와의 3회전 도중 왼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던 나달은 이날도 첫 세트 6-5에서 메디컬타임을 요청했다. 왼쪽 발에 테이핑을 하고 돌아온 나달은 다리를 절면서도 두 차례나 타이브레이크를 치러내고 델 포트로의 추격을 따돌렸다.

나달은 “통증이 심해 뼈가 부러진 줄 알았지만 MRI를 찍어본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다. 부상이 심하지 않아 8강전에 출전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나달은 토마스 베르디흐(7위·체코)를 3대 0으로 꺾고 올라온 마디 피시(9위·미국)와 29일 밤 4강 진출을 다툰다.

조코비치는 미카엘 로드라(35위·프랑스)를 3대 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라 18세의 버나드 토미치(158위·호주)와 대결한다. 윔블던만 6차례나 제패했던 페더러는 미하일 유즈니(17위·러시아)를 3대 1로 꺾고 8강에 진출해 조 윌프리드 총가(19위·프랑스)와 대결한다.

여자단식에서는 츠베타나 피론코바(32위·불가리아)가 이 대회 5차례나 챔피언에 올랐던 비너스 윌리엄스(23위·미국)를 2대 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피론코바는 지난해 준결에서도 비너스를 꺾은 바 있다.

이로써 전날 동생인 서리나 윌리엄스(7위)가 16강전에서 패한 것을 포함, 윌리엄스 자매가 이 대회 8강에도 들지못한 것은 2006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들 자매는 최근 11차례 윔블던에서 9번의 우승을 나눠가졌을 정도로 윔블던과는 인연이 깊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여자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도 16강전에서 도미니카 시불코바(24위·슬로바키아)에 1대 2로 져 8강 진입에 실패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