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경총 점거 농성… “최저임금 올려달라” 요구

입력 2011-06-27 20:16

민주노총 간부들이 최저임금을 올려달라며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점거했으나 2시간30분만에 강제 해산됐다. 최저임금위원회에 노동계 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 부위원장 등 간부 4명은 27일 서울 대흥동 경총회관 8층 임원실 앞 복도를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경총 회관을 점거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물가상승률(3.9%·한국은행 기준)조차 반영하지 않고, 사실상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는 경총에게 최저임금 현실화 방안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후 6시40분쯤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노동계와 재계 공익위원들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 액수를 정하기 위해 오는 29일을 시한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경총은 당초 4320원 동결에서 지난 24일 4350원으로 30원(0.7%) 인상하는 방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현실화 요구를 우롱하는 처사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내년 최저임금으로 올해보다 25.6% 인상된 시간당 5410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전원위원회에서 노동계는 인상률을 낮춰 12.1%(1000원) 오른 5320원을 제시했다.

노동계는 “사용자가 제시한 0.7% 인상안은 물가상승률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사실상의 마이너스 인상안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경영계는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 영세·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돼 결국 근로자의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