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봉사는 세상 향한 교회의 선물”…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미래교회 콘퍼런스’
입력 2011-06-27 17:52
‘디아코니아는 미래 한국교회의 키워드다.’ 27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된 ‘2011 미래교회 콘퍼런스’가 내놓은 주제다. 디아코니아는 기독교의 핵심 정신인 이웃 사랑의 다른 말로, 섬김과 봉사를 뜻한다. 교회가 교회다움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섬김과 봉사가 표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500여명의 목회자들은 디아코니아가 미래 목회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강의에서 찾았다.
김삼환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대표회장은 좋은 답을 제시했다. 개회설교에서 김 대표회장은 “글로벌 시대 속에 한국교회는 더 이상 성장이나 양적 측면만 강조하기 어려운 때에 직면했다”며 “이제 교회는 디아코니아의 자리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세상에 줄 수 있는 대안은 예수로 말미암는 섬김과 봉사”라며 “디아코니아는 더 이상 내 것이 없다는 소유의 부정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조강연에서 이정배 감신대 교수는 “공감, 성령의 시대로 대변되는 탈세속화 시대 속에서 디아코니아는 신학의 보고(寶庫)가 될 수 있다”며 “교회는 디아코니아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디아코니아는 기독교 신앙에서 유래한 사랑의 행위, 사회적 활동으로서 교회가 책임져야 할 사회적 영역을 적시하고 있다”며 “교회는 디아코니아적 참여를 위해 흩어지는 교회상 실현, NGO 역할 증대, 농촌교회와의 협력, 환경 선교 등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회의 디아코니아 역할이 민족과 국가적 정황 속에서 수행돼 왔다는 점에서 이 땅의 문제를 외면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연세대 신과대학·연합신학대학원이 공동 주최한 콘퍼런스는 올해로 31번째. 정석환 연합신대원 원장은 “현재 한국교회가 위기인 점을 감안, 디아코니아가 세상에 희망을 던지는 본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30일까지 이어지는 콘퍼런스에서는 ‘성령과 디아코니아’(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사랑, 섬김 그리고 평화’(한완상 전 대한적십자 총재), ‘디아코니아와 실천 분야’ 등 15개 강의가 발표된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