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삼성가 ‘대한통운 인수’ 법정공방 조짐

입력 2011-06-26 23:12

대한통운 인수를 둘러싼 범 삼성가의 갈등이 법정공방으로 번질 태세다.

CJ그룹은 26일 대한통운 인수자문 계약을 철회한 삼성증권에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우리가 대한통운 인수전에 나설 때부터 자문을 맡았는데 계열사인 삼성SDS가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정보 유출 가능성이 커졌다”며 “‘시시비비를 가려보자’는 입장에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정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전 초기부터 CJ 측 인수자문사로 참여해 오던 삼성증권은 지난 23일 삼성SDS의 포스코 컨소시엄 참여를 이유로 갑자기 계약을 철회했다.

이에 CJ 측은 “계약 철회 사흘 전인 20일까지도 삼성증권 실무자와 회의를 같이했다”며 “인수가액은 물론 중장기 플랜 같은 것도 협의가 되었기 때문에 한마디로 ‘패를 다 보인 상태에서 도박판에 들어간 셈’”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CJ 측은 인수전략이 삼성증권을 통해 삼성그룹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CJ 관계자는 27일 오후 5시 마감인 본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대한통운 인수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