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대 후보 릴레이 인터뷰-⑥ 박진 의원] “계파·신구주류 갈등 조정 지도자 필요”
입력 2011-06-26 18:44
한나라당 박진(사진) 의원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표가 돼 눈앞의 이익만 좇는 포퓰리즘을 막고, 당의 정체성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친이명박계 이병석, 친박근혜계 이경재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자신이 계파 갈등 조정의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본인의 강점은.
“당은 중심축, 즉 ‘미드필더’ 역할이 필요하다. 나는 중진과 소장파, 주류와 비주류, 친이계와 친박계의 중심에 서 있어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고, 조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맞아 사투 끝에 꺾은 경험도 있다.”
-전당대회 초반 분위기는.
“지난해 전대에 나온 후보들이 다시 나와 재탕·삼탕 선거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조직선거로 가는 분위기도 있다.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10억원 이상을 써가면서 치른 선거가 계파·조직 선거가 되고 최고위원 순위만 바꾸는 ‘회전목마’ 시스템이 된다면 ‘한나라당 아직 정신 못 차렸다’는 얘기가 나올 것이다.”
-여권 위기의 원인과 대책은.
“첫째, 국민과의 소통에 실패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실시간 현장 민심을 전달할 수 있는 모바일 정당을 만들어 해결하겠다. 둘째, 전·월세 폭등, 일자리 문제 등 현안에 당이 시원하게 내놓은 정책이 없다. 특히 내부 정책 논의 과정이 실종됐다. ‘봉숭아 학당’으로 전락한 최고위원회의를 최고정책회의로 만들겠다. 셋째, 정치의 실패로 계파 갈등이 심해졌다. 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황우여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는.
“의욕이 앞서 설익은 정책 제안이 나오고 있다. 재정조달 방안 등에 대한 당정협의 없이 ‘반값 등록금’을 꺼낸 게 대표적이다. 부실대학 구조조정 방안, 장학금 재원 등 복잡한 사안이 정리가 안 된 상황에서 대학생들한테 약속한 셈으로, 이것이야말로 포퓰리즘이다.”
-법인세 추가감세 철회에 신중론을 펴는 이유는.
“이명박 정부의 감세 기조는 시장에 대한 약속이다. 약속을 어긴다면 누가 정부를 신뢰하겠나. 세금 낭비 요소를 점검해 보면 기업에 대한 징벌적 세금이 아니더라도 서민복지 재원을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
글=한장희 김나래 기자, 사진=이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