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강 전투기 ‘F-22 랩터’ 무기한 비행금지

입력 2011-06-26 18:24

미국 공군이 내장형 산소공급장치(OBOGS)의 결함 가능성이 제기된 최신형 전투기 F-22A 랩터(Raptor)에 대해 지난달 초부터 무기한 비행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미 공군 관계자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군이 지난 5월 3일부터 F-22A 랩터 전투기의 비행을 전면 금지했으며, 이 조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공군 관계자들은 특정 전투기 기종에 대한 전면 비행금지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항공전문 뉴스·정보 웹사이트인 플라이트글로벌은 이와 관련해 여러 명의 공군 조종사들이 F-22A 비행 중 저산소 증상 중 하나인 일시적 기억상실을 겪었으며, 이 때문에 미 공군이 F-22A 산소공급 장치의 결함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미 공군 대변인 제니퍼 페로 대령은 “전투기에 장착된 내장형 산소공급장치에 결함이 있다고 단정 짓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밀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혀 비행금지 조치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공군은 지난해 알래스카에서 훈련비행을 마치고 귀환하다가 조종사가 탈출하지 못하고 추락 사고를 일으킨 F-22A 랩터에 대해 지난 1월부터 고도 2만5000피트(7600m) 이하로만 비행할 것을 지시했다. 산소공급이 차단돼도 조종사가 의식을 잃기 전 산소가 풍부한 고도 1만8000피트(5400m)로 비행할 수 있어서다.

미군은 강력한 스텔스 기능으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F-22A 랩터를 현재 160여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