惡! 추신수… 우여곡절 딛고 불방망이 되찾았는데, 엄지손가락 부상 최소 6주 결장
입력 2011-06-26 18:05
‘추추 트레인’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폭주 행진이 멈출 위기에 처했다. 음주운전 파문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경기 도중 공을 맞아 엄지손가락이 부러졌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5일 추신수의 부상 소식과 함께 복귀까지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추신수는 전날 샌프란시스코 전에서 4회에 상대 왼손 투수 조너선 산체스가 던진 시속 143㎞짜리 직구에 엄지를 맞아 뼈가 부러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클리블랜드 수석 트레이너는 추신수의 공백이 최소 6주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술을 하게 될 경우 추신수의 결장은 이보다 더 길어질 수 도 있다.
추신수는 이날 자택이 있는 클리블랜드로 이동해 손 치료 전문가인 토머스 그래엄 박사에게 정밀 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그래엄 박사와의 상담이 끝난 뒤에 구체적인 재활 계획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구단도 추신수의 수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은 “수술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담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에도 추신수는 부상을 입었을 때 수술보다는 재활을 선택한 적이 있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예상보다 일찍 그라운드에 복귀할 가능성은 있다.
추신수는 부목을 댄 채 경기장에 나타나 부상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추신수는 공에 맞은 것에 대해선 “어쩔 수 없었다”면서 “투수들은 언제나 몸쪽 공을 던지려 한다. 그것이 그들의 직업이고, 난 거기에 불만이 없다. 그냥 그 일이 일어났을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추신수는 올 시즌 우환이 겹치고 있다. 음주운전 파문 이후 심각한 부진을 겪었지만 중압감을 이겨내 최근 8경기에서 타율 0.370으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또다시 부상이라는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추신수는 “음주운전 사건은 이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팀이 좋은 출발을 했고 여전히 1위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데 (부상 때문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해 슬프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