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촘촘한 중위권, 팀마다 도약 자신… 전북·전남 승부조작 연루 새 변수

입력 2011-06-26 18:06

반환점을 돈 프로축구 K리그에서 중위권 팀들의 순위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또 일단락되는 듯했던 승부조작 수사가 2라운드에 접어들어 후반기 순위 싸움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K리그는 전체 30라운드 중 25∼26일 15라운드를 마쳤다. 전체 16개 팀들이 15 경기씩 치른 현재 전북, 포항의 양강 체제 속에 두터운 중위권이 형성돼있다. 전북이 최근 5연승을 달리며 11승 1무 3패(승점 34점)로 2위 포항(8승 6무 1패·승점 30점)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 뒤를 제주가 승점 25점으로 두 팀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3위 제주와 12위 경남의 승점 차가 5점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수원, 부산, 서울, 대구, 울산, 경남 등 6개팀이 승점 20점으로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골 득실 차로 순위를 달리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팀들은 향후 한 두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수직 상승할 수도 있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다소 잠잠해지던 승부조작 논란이 재점화돼 이에 따른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군 검찰에 기소된 김동현 외에 추가로 세 명의 선수가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상주는 정규리그에서 5경기째 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경기에서는 상대가 선두 전북이기는 했지만 0대 3으로 패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 김정우의 득점력을 앞세워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던 때와는 대조적이다. 이미 8명의 선수가 승부조작에 연루돼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대전은 정규리그에서 11경기째 승이 없다.

주전 골키퍼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두 전북 역시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난해까지 전남에서 활약하다 전북으로 이적한 골키퍼 A씨가 24일 구단에 승부조작 사실을 자진 신고함에 따라 후반기 골문은 백업 골키퍼로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전남은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의 연루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구단에서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