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김춘옥 ‘자연-관계성’] 한국화의 한계 극복한 ‘들에 핀 꽃’
입력 2011-06-26 17:33
한지와 색지가 겹겹이 쌓인 면들을 뜯고 찢어내는 방법으로 작업하는 김춘옥(67) 작가는 이를 통해 한국화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미묘한 색감과 올록볼록한 질감이 드러나는 ‘데콜라주’ 기법이 독특하다. 그의 작업 소재는 들에 핀 꽃들이다. 한지를 말아 올리고 덧붙이고 잘라내는 과정에서 꽃봉우리가 나오고 잎사귀도 만들어진다.
10여년간 이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그의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필립강갤러리에서 7월 23일까지 열린다. ‘자연-관계성’을 주제로 2m짜리 대작 등 17점을 선보인다. 여덟 번 정도 배접하는 과정에서 층마다 색종이를 깔아 매번 다른 색이 나오도록 했다. 이렇게 만든 종이의 표정이 애환과 굴곡을 거친 인생을 상징하는 듯하다(02-517-9014).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