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태풍’ 리나, 소멸… 윔블던 테니스 2회전서 역전패

입력 2011-06-24 18:09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던 리나(4위·중국)가 2011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도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리나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2회전(64강)에서 자비네 리지키(62위·독일)에 1대 2(6-3 4-6 6-8)로 역전패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하고 프랑스오픈에서 우승, 이번 대회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던 리나는 “단지 불운했을 뿐”이라면서도 “두번의 매치 포인트를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리나는 마지막 3세트 게임스코어 5-3에서 앞선 상황에서 연이어 매치포인트를 놓쳐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다. 리지키는 15-40으로 매치포인트에 몰렸지만 시속 193㎞와 200㎞짜리 강서브로 에이스를 기록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서브에이스 17개를 기록한 리지키의 시속 200㎞짜리 서브는 올들어 여자선수가 보여준 가장 빠른 서브였다. 지난해 왼손목 부상으로 5개월간 쉬는 바람에 세계랭킹이 200위 바깥으로 추락했던 리지키는 이달 열린 버밍엄대회에서 우승, 와일드카드로 이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특히 윔블던대회와 같은 잔디코트에서 13승12패를 기록할 만큼 잔디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리지키는 마지막 순간 리나의 포어핸드 리시브가 라인을 벗어나자 그대로 잔디 위에 엎드려 울음을 터뜨렸고 “마치 달 위에 떠있는 기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나란히 3회전에 합류했다. 조코비치는 케빈 앤더슨(36위·남아공)을 3대 0으로 완파하고 마르코스 바그다티스(30위·키프로스)와 만난다. 아드리앙 마나리노(55위·프랑스)를 3대 0으로 돌려세운 페더러도 다비드 날반디안(23위·아르헨티나)과 맞붙는다.

서완석 국장기자